Beers Criteria란? 노인 부적절 약물 기준 완전 정복 (2023 최신판)

1. Beers Criteria란 무엇인가

Beers Criteria는 65세 이상 노인 환자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s, PIMs)을 식별하기 위해 개발된 근거 기반 스크리닝 도구이다.

노인에서 특정 약물이 “부적절”하다는 의미는 단순히 금기(contraindication)와는 다르다. 다음 세 가지 맥락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한다.

  • 위험-이익 비율이 불리: 예상되는 임상적 이익보다 부작용 위험이 더 크다.
  • 노인의 생리적 특성으로 인한 위험 증가: 약동학적·약력학적 변화로 독성 위험이 상승한다.
  • 더 안전한 대안이 존재: 동등한 효과를 가진 더 안전한 약물로 대체가 가능하다.

왜 노인은 다른가: 생리적 기반

같은 용량의 같은 약이라도 노인에서 더 위험한 이유는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에 있다. Beers Criteria를 올바르게 해석하려면 이 기반을 이해해야 한다.

약동학적 변화 — 어떻게 약이 몸에서 움직이는가

  • 흡수(Absorption): 위 운동 저하, 위산 감소, 장 혈류 감소로 약물 흡수가 불규칙해진다.
  • 분포(Distribution): 체지방 비율 증가·제지방 체중 감소·총 체수분 감소로 지용성 약물의 분포용적이 증가하고 반감기가 연장된다. 혈청 알부민 감소로 단백질 결합률이 높은 약물의 유리형(free form)이 증가하여 약리 활성과 독성이 모두 상승한다.
  • 대사(Metabolism): 간 용적 감소, 간 혈류 감소, CYP450 효소 활성 저하로 1차 통과 효과와 산화적 대사(Phase I)가 저하된다. 특히 CYP3A4, CYP2D6 기질 약물은 혈중 농도가 상승하고 반감기가 연장된다.
  • 배설(Excretion): GFR은 40세 이후 매년 약 1 mL/min씩 감소한다. 혈청 크레아티닌이 정상 범위이더라도 근육량 감소로 인해 실제 신기능은 현저히 저하되어 있을 수 있다. 신배설이 주된 약물은 반감기가 크게 연장된다.

약력학적 변화 — 어떻게 약이 몸에서 반응하는가

  • CNS 감수성 증가: GABA 수용체, 도파민 수용체, 무스카린 수용체의 변화로 CNS 활성 약물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여 같은 혈중 농도에서도 더 강한 진정·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 심혈관 반사 저하: 압수용체 반사 감소로 기립성 저혈압, 서맥 등 심혈관 부작용이 증가한다.
  • 신장 예비 능력 저하: 기저 신기능 저하 상태에서 NSAIDs, 조영제 등에 의한 추가적 신손상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핵심 개념: Beers Criteria는 “이 약을 절대 쓰면 안 된다”는 금지 목록이 아니라, “이 약을 처방할 때는 충분한 임상적 근거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 시스템이다.

2. 개발 역사와 배경

탄생 배경

1991년 내과의사 Mark H. Beers가 처음 발표했다. 당시 요양시설(nursing home) 노인 환자에서 부적절한 약물 사용이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초기에는 메트로클로프라미드, 장기작용 벤조디아제핀, diphenhydramine 등 요양시설 환경에서 흔히 오남용되던 약물 30개 항목으로 시작했다.

연도별 개정 이력

연도 주요 변화
1991 초판 발표 (Mark Beers, 요양시설 대상, 30개 항목)
1997 지역사회 거주 노인으로 적용 범위 확대, 근거 등급 도입
2003 3차 개정, 질환별 부적절 약물 항목 추가
2012 AGS(미국 노인의학회) 공식 채택, GRADE 기반 근거 수준·권고 강도 체계 정립
2015 약물-질환 상호작용 Table 분리, 신기능 기반 Table 5 신설
2019 전면 개정, 약물-약물 상호작용 Table 4 강화, CNS 다약제 항목 추가
2023 최신판: 새 약물 추가·삭제, brain health 관련 약물 강조, 전체 근거 업데이트

AGS 채택의 의의

2012년부터 미국 노인의학회(AGS)가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과 전문가 델파이 합의(Delphi consensus)를 통해 주기적으로 개정한다. 단순 전문가 의견 목록에서 GRADE 기반 국제 가이드라인으로 격상되었으며, 현재 전 세계 80개국 이상의 임상·연구에서 활용된다.

3. 2023 AGS Beers Criteria 구성 체계

2023년판은 5개 Table로 구성된다. 각 Table의 성격이 다르므로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3 AGS Beers Criteria® — 5개 Table 구성 Table 1 일반 PIMs 노인에서 일반적으로 피해야 할 약물 항콜린성 약물 BZD / Z-drugs 심혈관 약물 NSAID / Opioid 내분비 약물 핵심 Table Table 2 질환별 PIMs 특정 질환/상태를 가진 노인에서 피해야 할 약물 심부전 / CKD 치매 / 섬망 낙상 병력 파킨슨병 위궤양 / 발작 Disease-Drug Table 3 주의 약물 노인에서 주의하여 사용해야 할 약물 (회피 ≠ 금지) 아스피린 (1차 예방) 다비가트란 SSRIs / SNRIs Tramadol Prasugrel 모니터링 강화 Table 4 약물 상호작용 피해야 할 Drug-Drug Interaction CNS 중복 처방 RAS + K 보존제 항응고 + NSAID 3개↑ CNS 약물 DDI Table 5 신기능 조정 eGFR 기준 용량 조정 또는 사용 회피 NSAIDs Nitrofurantoin Dabigatran Colchicine Spironolactone Renal Dosing
그림 1. 2023 AGS Beers Criteria® 5개 Table 구성 요약

4. Table별 주요 내용 정리

Table 1: 일반적으로 피해야 할 약물

노인이라면 질환과 무관하게 사용을 피해야 하는 약물이다. 5개 Table 중 가장 핵심이다.

4-1. 항콜린성 약물 (Anticholinergics)

왜 위험한가 — 작용 기전

항콜린성 약물은 무스카린 수용체(M1~M5)를 차단한다. 수용체 아형별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다르다.

  • M1 수용체 (대뇌피질·해마): 차단 시 기억력 저하, 혼동, 섬망,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 M2 수용체 (심장): 차단 시 반사성 빈맥이 나타난다.
  • M3 수용체 (방광·위장관·눈·분비선): 차단 시 요폐, 변비, 구강건조, 시야 흐림, 분비물 감소가 발생한다.

노인에서 이 문제가 더 심각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노화로 인해 뇌의 콜린성 뉴런이 감소하여 항콜린 효과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한다. 둘째, 혈뇌장벽(BBB)의 투과성 증가로 중추 항콜린 부작용이 더 쉽게 나타난다.

항콜린 부담(Anticholinergic Burden, ACB)이란 환자가 복용 중인 전체 약물의 항콜린 효과를 합산한 개념이다. 개별 약물의 항콜린 효과가 낮더라도, 여러 약물이 합산되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콜린 부담이 형성된다. 다약제 복용 노인에서 ACB 평가는 필수적이다.

약물 분류 대표 약물 주요 위험 대체 약물
1세대 항히스타민제 diphenhydramine, chlorpheniramine, hydroxyzine 진정, 인지기능 저하, 낙상, 요폐 loratadine, cetirizine (2세대)
방광 항무스카린제 oxybutynin IR (고용량), tolterodine 인지기능 저하, 변비, 요폐 mirabegron (β3 작용제), oxybutynin XL 저용량
3차 아민 TCA amitriptyline, imipramine, clomipramine 기립성 저혈압, 진정, 심독성, QTc 연장 SSRI, SNRI, nortriptyline (2차 아민)
위장관 항경련제 dicyclomine, hyoscyamine 진정, 혼동, 요폐 비약물 요법, simethicone
항파킨슨 항콜린제 benztropine, trihexyphenidyl 심각한 인지기능 저하, 요폐, 섬망 도파민성 약물로 교체

임상 팁: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감기약·수면유도제·알레르기약·멀미약에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있다. 환자 스스로 OTC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처방 약물만 확인하면 항콜린 부담을 크게 과소평가할 수 있다. 반드시 OTC·한약·건강기능식품까지 포함한 전체 복약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4-2. CNS 약물: 벤조디아제핀 및 Z-drugs

왜 위험한가 — 작용 기전

벤조디아제핀(BZD)은 GABA-A 수용체의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로 작용하여 Cl⁻ 이온 유입을 증가시키고 신경 억제를 강화한다. 노인에서 이 작용이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약동학: 대부분의 BZD는 지용성이어서 체지방 증가에 따라 분포용적이 증가하고 반감기가 연장된다. Diazepam의 경우 청년에서 반감기 20~40시간이지만, 노인에서는 최대 200시간까지 연장될 수 있다.
  • 약력학: GABA-A 수용체의 alpha-1 서브유닛 민감도가 노화로 증가하여, 같은 혈중 농도에서도 더 강한 진정 효과가 나타난다.
  • Phase I 대사 저하: CYP3A4를 통한 산화적 대사가 저하되어 장기작용 BZD(diazepam, clonazepam)의 활성 대사체가 축적된다.

Z-drugs(zolpidem, eszopiclone, zaleplon)는 BZD와 다른 구조를 가지지만 동일한 GABA-A 수용체에 작용하여 노인에서 BZD와 유사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특히 zolpidem은 낙상·골절·교통사고와의 연관성이 다수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약물 분류 대표 약물 노인에서 특수 위험 대체 치료
장기작용 BZD diazepam, chlordiazepoxide, clonazepam 반감기 수십~수백 시간, 지속적 인지기능 저하, 근이완으로 낙상 불면: CBT-I, 수면 위생, doxepin 저용량(3~6mg), melatonin, ramelteon
불안: SSRI/SNRI, buspirone
단기작용 BZD triazolam, alprazolam, lorazepam 반감기는 짧지만 낙상·인지기능 위험 동일
Z-drugs zolpidem, eszopiclone, zaleplon 낙상, 낙상 관련 골절, 교통사고, 복잡 수면 행동(수면보행증 등) CBT-I 1차, ramelteon 고려
바르비투르산염 phenobarbital (수면 목적) 신체 의존성, 과진정, 좁은 치료역 수면 목적으로는 사용 회피

4-3. 1세대 항정신병약

1세대 항정신병약(FGA)은 D2 수용체 차단을 통해 효과를 나타내지만, 노인에서 다음과 같은 심각한 위험을 동반한다.

  • 추체외로 증상(EPS): 파킨슨 증상, 지연성 운동이상증(tardive dyskinesia), 정좌불능증(akathisia). 노인에서 D2 수용체 밀도가 감소하여 낮은 용량에서도 EPS가 발생한다.
  • QTc 연장: 부정맥, 심인성 급사 위험 증가.
  • 항콜린 부작용: 특히 chlorpromazine, thioridazine은 항콜린 효과도 강하다.
  • 치매 환자에서 뇌졸중·사망 위험 증가: FDA 블랙박스 경고 부착. 2세대 항정신병약(SGA)도 동일한 위험이 있으며, Beers Criteria Table 2에서 치매 관련 행동심리증상(BPSD)에 대한 사용 시 주의를 권고한다. 비약물 요법이 우선이다.

4-4. 심혈관 약물

말초 α1 차단제 (고혈압 목적)

Doxazosin, prazosin, terazosin은 고혈압 치료 목적으로 사용 시 피해야 한다. 자율신경 반사 기능이 저하된 노인에서 기립성 저혈압과 반사성 빈맥을 일으켜 낙상·실신 위험이 높다. 단, 전립선 비대증 증상 완화 목적으로의 사용은 이익이 위험을 상회할 수 있어 허용된다. 고혈압 치료에는 ACEi, ARB, 티아지드계 이뇨제, 장기작용 칼슘채널차단제를 선호한다.

Digoxin > 0.125 mg/day

Digoxin은 치료역이 매우 좁은(narrow therapeutic index) 약물로, 유효 농도와 독성 농도 사이의 간격이 좁다. 신기능이 저하된 노인에서 신배설이 감소하여 혈중 농도가 상승하기 쉽다. 고용량에서 심방세동 재발률 감소 이익이 명확하지 않은 반면 독성(오심·구토·시각 이상·부정맥) 위험이 크다. 심박수 조절에는 beta-blocker 또는 non-DHP CCB를 우선 고려한다.

속효성 Nifedipine (IR 제형)

Nifedipine IR은 급격한 혈압 강하와 반사성 빈맥을 유발한다. 노인에서 뇌혈류 자동조절(cerebral autoregulation)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급격한 혈압 하강 시 뇌허혈 위험이 증가한다. 지속형(SR/GITS) 제형은 이 문제에서 자유롭다.

약물 위험 기전 대체 약물
α1 차단제 (고혈압) 기립성 저혈압, 낙상·실신 (압수용체 반사 저하) ACEi, ARB, 티아지드, 장기작용 CCB
Digoxin >0.125mg 신배설 감소 → 혈중 농도 상승 → 독성 Beta-blocker, non-DHP CCB (심박수 조절)
Nifedipine IR 급격한 혈압 강하 → 뇌허혈, 반사성 빈맥 Nifedipine SR/GITS, amlodipine
Central α2 agonists 서맥, 기립성 저혈압, 반동성 고혈압, 진정 ACEi, ARB, 이뇨제

4-5. 통증 약물

비선택적 경구 NSAID

NSAIDs가 노인에서 위험한 이유는 다중 경로로 작용한다.

  • 위장관: COX-1 억제로 위장 보호 프로스타글란딘(PGE2, PGI2) 합성이 감소하여 위궤양·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노인은 위점막 방어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같은 노출에서도 더 심한 손상이 발생한다. PPI 병용이 필수적이나 PPI 자체도 노인에서 낙상·골절·C. difficile 감염 위험과 연관된다.
  • 신장: 신장 혈류 유지에 필수적인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이 억제되어 신기능이 악화된다. 특히 이미 혈류 저하(심부전, 저혈압, 탈수)가 있는 노인에서 급성 신손상(AKI) 위험이 높다.
  • 심혈관: 나트륨·수분 저류 유발로 혈압 상승, 심부전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
  • 약물 상호작용: 항응고제와 병용 시 위장관·두개내 출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ACEi/ARB와 병용 시 신기능 저하가 가속된다.

대체 약물: acetaminophen(1차 선택), 국소 NSAID(diclofenac gel), 국소 lidocaine 패치, SNRIs·gabapentin·pregabalin(신경병증성 통증)을 고려한다.

Meperidine (Pethidine)

Meperidine은 간에서 활성 대사체인 normeperidine으로 대사된다. Normeperidine은 신배설되며 반감기가 15~30시간으로 길다. 신기능이 저하된 노인에서 normeperidine이 축적되면 신경 흥분, 근간대경련(myoclonus), 경련을 유발한다. 오피오이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 morphine, hydromorphone, oxycodone을 사용한다.

골격근 이완제

Cyclobenzaprine, carisoprodol, methocarbamol은 중추 진정 작용과 항콜린 효과를 함께 가져 노인에서 혼동, 낙상, 골절 위험을 높인다. 근육 이완이 필요한 경우에도 물리치료, 온열 요법, 운동 요법, 국소 근육이완제 적용을 우선한다.

4-6. 내분비 약물

장기작용 설폰요소제

Glibenclamide(glyburide)와 chlorpropamide는 설폰요소제 중 반감기가 가장 긴 약물이다(glyburide 반감기 10~16시간 + 활성 대사체). 노인에서 저혈당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저혈당 자각 증상(진전, 발한, 심계항진)이 둔화되어 있어(hypoglycemia unawareness) 발견이 지연된다.
  • 저혈당 상태에서 뇌 포도당 이용이 저하되어 인지기능 저하, 낙상, 골절이 발생한다.
  • Glyburide에 의한 저혈당은 수 시간~수십 시간 지속될 수 있어 응급 처치 후에도 재발한다.

대체 약물: 단기작용 설폰요소제(glipizide, gliclazide), DPP-4 억제제(저혈당 위험 낮음), GLP-1 작용제를 고려하되, 각 약물의 노인 특이 주의사항을 별도 확인한다.

Table 2: 특정 질환을 가진 노인에서 피해야 할 약물

질환/상태 피해야 할 약물 이유
심부전 thiazolidinediones, NSAIDs, cilostazol, non-DHP CCB (verapamil, diltiazem) 체액 저류, 심근 수축력 저하, 심부전 악화
만성 신장질환 (GFR<30) NSAIDs, nitrofurantoin, triamterene 복합제 신기능 추가 저하, 폐 독성 (nitrofurantoin)
치매 / 인지기능 저하 항콜린성 약물, BZD, Z-drugs, 항정신병약 인지기능 악화, 낙상, 사망률 증가, FDA 블랙박스 경고
낙상 / 골절 병력 항경련제, 항콜린성 약물, 항정신병약, BZD, Z-drugs, 오피오이드 진정·근이완·기립성 저혈압으로 낙상 위험 증가
파킨슨병 metoclopramide, 1세대 항정신병약, prochlorperazine 도파민 D2 차단으로 파킨슨 증상 악화
위궤양 / 상부 GI 출혈 아스피린 >325mg, NSAIDs (PPI 없이), corticosteroid (NSAID와 병용) 점막 손상, 출혈 위험 증가
발작성 질환 bupropion, clozapine, tramadol, maprotiline 발작 역치 저하
섬망 항콜린성 약물, BZD, 수면제, corticosteroid 섬망 유발·악화
요실금 (여성) α1 차단제 (doxazosin, prazosin, terazosin) 방광 배출구 이완으로 복압성 요실금 악화
만성 변비 항콜린성 약물, non-DHP CCB, 오피오이드 위장관 운동 억제로 변비 악화

Table 3: 주의하여 사용해야 할 약물

사용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링을 강화하거나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약물이다. 이익이 위험을 상회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균형이 달라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약물 주의 사유 모니터링 포인트
아스피린 (1차 심혈관 예방) 80세 이상에서 출혈 위험이 예방 이익을 초과할 수 있음 출혈 징후, 위장관 증상
다비가트란 75세 이상에서 GI 출혈 위험이 와파린보다 높음 신기능(eGFR), 출혈 징후
Prasugrel 75세 이상에서 출혈 위험 증가, 체중 60kg 미만 특히 주의 출혈, 체중 확인
SSRIs / SNRIs 낙상, 저나트륨혈증(SIADH), 위장관 출혈 위험 혈중 나트륨, 낙상 이력
Tramadol 저나트륨혈증, 낙상, 발작, CNS 진정 위험 혈중 나트륨, 낙상, 인지기능
Carbamazepine 저나트륨혈증(SIADH), 광범위한 약물 상호작용 혈중 나트륨, 약물 농도
Mirtazapine 진정, 체중 증가, 낙상 위험 낙상 이력, 체중 변화
Vasodilators 기립성 저혈압 위험 (syncope 병력 시 특히) 기립성 혈압, 어지러움 증상

Table 4: 약물-약물 상호작용

상호작용 조합 결과 임상적 의의
2개 이상 CNS 활성 약물 (opioid + BZD + 수면제 등) 과진정, 호흡 억제, 낙상 치명적 호흡 억제 가능, FDA 블랙박스 경고
RAS 억제제(ACEi/ARB) + K 보존성 이뇨제 + NSAIDs 고칼륨혈증, 신기능 저하 “Triple whammy” 조합, AKI 위험 높음
항응고제 (warfarin, NOAC) + NSAID/아스피린 출혈 위험 급증 특히 GI 출혈·두개내 출혈 위험
3개 이상 CNS 약물 (항정신병약+BZD+수면제 등) 낙상·골절 위험 현저히 증가 노인 낙상의 주요 약물 원인
Theophylline + Ciprofloxacin/Clarithromycin Theophylline 독성 (경련, 부정맥) CYP1A2 억제로 농도 급상승
Lithium + ACEi/ARB/이뇨제 Lithium 독성 나트륨 재흡수 감소로 lithium 재흡수 증가

Table 5: 신기능에 따른 용량 조정 약물

약물 기준 eGFR 조치 근거
NSAIDs < 30 mL/min 사용 회피 신혈류 감소, AKI
Nitrofurantoin < 30 mL/min 사용 회피 효과 저하 + 폐 독성, 말초 신경병증
Colchicine < 30 mL/min 용량 감량, 반복 투여 주의 축적으로 근육병증, 신경병증
Dabigatran < 30 mL/min 사용 회피 80% 신배설, 출혈 위험 급증
Rivaroxaban < 15 mL/min 사용 회피 출혈 위험
Spironolactone < 30 mL/min 주의 사용, K 모니터링 강화 고칼륨혈증 위험
Metformin < 30 mL/min 사용 회피 젖산산증 위험

5. 처방 연쇄(Prescribing Cascade): 노인에서 부적절 약물이 만드는 악순환

처방 연쇄란 약물의 부작용을 새로운 질환의 증상으로 오인하여 추가 약물을 처방하는 현상이다. 노인에서 PIMs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약물 목록을 검토할 때 “새로 추가된 약이 기존 약의 부작용을 치료하는 것은 아닌가?”를 반드시 자문해야 한다.

처방 연쇄 예시 ① — NSAIDs → 고혈압 → 부종
관절통 → NSAID 처방

Na/수분 저류 → 혈압 상승

고혈압 악화로 오인 → Amlodipine 추가

하지 부종 발생

심부전으로 오인 → Furosemide 추가
결과: 탈수, 신기능 저하, 전해질 이상
처방 연쇄 예시 ② — Metoclopramide → 파킨슨 증상
오심 → Metoclopramide 처방

도파민 차단 → 진전·강직 발생

파킨슨병으로 오진 → Levodopa 추가
결과: 실제 원인(metoclopramide)은 계속 복용되고 불필요한 파킨슨 치료제 추가
처방 연쇄 예시 ③ — BZD → 낙상 → 오피오이드
불면 → BZD 처방

야간 진정·근이완 → 낙상 발생

낙상 후 통증 → Opioid 추가

변비 → 완하제 추가
결과: 진정+호흡 억제+변비의 복합 부작용, 다약제 복용 심화

6. 임상에서 왜 중요한가

역학 데이터

  •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15~40%에서 1개 이상의 PIM이 처방된다.
  • PIMs 사용은 입원율을 약 1.4~1.9배 증가시킨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있다.
  • 낙상의 약 10~17%가 약물과 관련되며, 이 중 상당수가 Beers 목록의 약물이다.
  • BZD 사용은 고관절 골절 위험을 약 50% 증가시킨다.
  • 항콜린성 약물의 장기 사용은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코호트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

낙상-골절-기능저하의 연쇄 반응

노인에서 낙상 1건이 갖는 임상적 무게는 젊은 환자와 전혀 다르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사망률은 약 20~30%이며, 생존자의 50% 이상이 영구적인 기능 저하를 경험한다. PIMs가 유발하는 낙상 하나가 생애 마지막 독립 생활을 앗아갈 수 있다.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가속

항콜린성 약물의 장기 사용은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시킨다는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 BZD의 장기 사용도 인지기능 저하,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보고된다. 이는 일부 비가역적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노인 환자 상담 시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

7. Beers Criteria의 한계점

7-1. 미국 기반 도구

원래 미국 시장에 유통되는 약물을 기준으로 개발되었다. 국내 미발매 약물이 포함되고,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일부 약물은 목록에 없다.

보완책: STOPP/START (유럽 기반), 한국형 노인 부적절 약물 목록(KPIM) 병행 사용을 권장한다.

7-2. 환자 개별성 미반영

“목록에 있다 = 절대 금기”가 아니다. 임상 상황에 따라 이익이 위험을 초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벤조디아제핀은 발작 조절이나 알코올 금단 치료에 사용할 수 있으며,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에서 고려된다. 목록은 **임상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도구**이다.

7-3. 과소처방(Underuse)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Beers Criteria는 부적절한 처방(commission)에만 초점을 맞춘다. 반대로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꼭 필요한 약물이 처방되지 않는 과소처방(omission) 문제는 START Criteria가 다룬다. 골다공증에서 항흡수제, 심부전에서 beta-blocker, 만성 통증에서 적절한 진통제 처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7-4. 증거 수준의 불균형

항목마다 근거의 질이 다르다. RCT 기반 항목도 있지만, 관찰연구나 전문가 합의 수준에 머문 항목도 있다. 근거 강도에 따라 권고 강도가 달리 표시되므로, 원문 Table에서 Quality of Evidence(QoE)와 Strength of Recommendation(SoR)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8. 실무 적용: 어떻게 사용하는가

  1. 전체 약물 목록 확보 — 처방약 + OTC + 한약·건강기능식품까지 포함한 완전한 복약 정보를 확보한다.
  2. Table 1 우선 스크리닝 — 해당 약물을 확인한 후, 처방 이유의 타당성과 더 안전한 대안 존재 여부를 평가한다.
  3. Table 2로 질환-약물 확인 — 환자의 주요 진단 목록과 Table 2를 대조하여 Disease-Drug Interaction을 점검한다.
  4. 약물 상호작용 확인 (Table 4) — CNS 약물 2개 이상 여부, Triple whammy 조합, 항응고제 병용 등 고위험 조합을 확인한다.
  5. 신기능 확인 (Table 5) — 최근 eGFR 수치를 기반으로 신기능에 따른 사용 회피·용량 조정 필요 약물을 점검한다.
  6. 처방 연쇄 여부 확인 — 새로 추가된 약물이 기존 약의 부작용을 치료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한다.

처방 개선 시 원칙

1. 먼저 비약물 요법을 고려했는가?
2. 더 안전한 동등한 대안이 있는가?
3. 해당 약물이 필수라면, 최소 용량·최단 기간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4. 부작용 모니터링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가?
5. 환자·보호자에게 위험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었는가?

9. 핵심 정리

항목 내용
정의 노인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PIMs) 식별 도구
개발 Mark Beers (1991), AGS 공식 채택 (2012)
최신판 2023 AGS Beers Criteria®
구성 5개 Table (일반 PIMs / 질환별 / 주의 약물 / 약물 상호작용 / 신기능 조정)
핵심 약물군 항콜린성, BZD/Z-drugs, 장기작용 설폰요소제, NSAIDs, meperidine, digoxin 고용량
처방 연쇄 약물 부작용을 새 질환으로 오인 → 추가 처방 → 다약제 악순환
목적 처방 검토, 약물 최적화, 부작용 예방
한계 미국 기반, 개별화 어려움, 과소처방 미반영, 증거 수준 불균형
보완 도구 STOPP/START (유럽), KPIM (한국형) 병행 사용 권장

참고문헌

  1. By the 2023 American Geriatrics Society Beers Criteria® Update Expert Panel.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3 updated AGS Beers Criteria® for 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 use in older adults. J Am Geriatr Soc. 2023;71(7):2052-2081.
  2. Beers MH. Explicit criteria for determining 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 use by the elderly. Arch Intern Med. 1991;151(9):1825-1832.
  3. Rochon PA, Gurwitz JH. The prescribing cascade revisited. Lancet. 2017;389(10081):1778-1780.
  4. Reeve E, et al. Review of deprescribing processes and development of an evidence-based, patient-centred deprescribing process. Br J Clin Pharmacol. 2014;78(4):738-747.
  5. 식품의약품안전처. 노인 다약제 복용 관리 가이드라인. 2023.
  6. 한국노인약학연구회. 한국형 노인 부적절 약물 목록(KPI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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